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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생들의 초등학교 풍경 인터넷을 보다 퍼왔다. 어느덧 나의 어린시절의 장면들이 요즘 아이들에겐 과거 모습으로 떠도는구나. 내가 어릴적 부모님세대의 흑백 사진을 보는 그런 느낌일까... 교실 TV 사실상 탈의실임 뒤에서 옷갈아입음 ​ 교실 풍금 ​ 요즘 거의 안보이는듯? ​ 선생님 교탁 ​ 안에 뚱땡이 컴퓨터 들어있음 ​ ​ 오버헤드 프로젝트 ​ 실물화상기/책스캐너라고도 불림 안에 카메라렌즈 있어서 정 가운데 위에 책 올려두면 TV화면으로 볼수있음 ​ ​ 아닥 벨 ​ 종이 울리면 다 아닥해야함 그리고 주문외쳐야함 '합죽이가 됩시다 합' ​ ​ 분필 털이 ​ 진공분필털이도 있으나 요렇게 생긴건 거의 없어진듯 돌리면 다다다다다닫함 ​ 학교 우유 ​ 반장 부반장이 매일아침에 우유받아옴 이거때문에 제티사감 수도권은 대부분 서울우유 ​ .. 2022. 12. 10.
Internet Advisor - HP J2301B 일명 '괴물 노트북'으로 인터넷 짤이 돌던 물건이다. 정확히는 internet advisor, 486+윈도우95 기반의 계측기. 언젠가 우연찮게 내 눈에 띄어 별 고민없이 구입했다. 본래 용도와 관계없이 486 도스머신이 가능하단 것만으로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장비로 정확히 어떤 것을 할수 있는지 잘은 모르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니 대충 네트워크 테스트 및 모니터링을 하는 장비인 듯하다. 한때 잠시, 무겁고 보관할 자리도 없어 그냥 팔아버릴까도 싶었는데, 이놈의 끝없는 소유욕과 수집욕 때문에 지금은 그냥 소장하기로 했다. 수집가(?)라면 흔치 않은, 남들이 없는 장치 하나 정도는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었기에... 1998년, 출시 가격 20,000 달러. 수요가 적고 용도가 한정된 계.. 2022. 12. 5.
나의 월드컵 이야기 - 1994 미국 월드컵 가족 모두 잠든밤, 혼자 몰래 빠져나와 잉글랜드와 이란의 월드컵 경기를 보고 있다. 이런 큰 이벤트에 아무런 감흥이 없는건 때아닌 11월이라 그런것이냐 단순히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냐... 월드컵하면 치맥에 다같이 모여 하는 응원을 먼저 기대하는데 어째 같이 볼 사람이 없다. 내가 기억하는 월드컵은 1994년부터였던 것 같다. 역산해보면 아버지가 지금의 내 나이쯤이셨고, 난 중학생이었다. 1990년 이전 월드컵은 기억에 없다. 초딩 난 너무 어렸나. 앞으로 내가 아들과 월드컵을 함께 보려면, 내 아들이 나와 함께본 월드컵 기억을 만드려면 최소 8년은 더 기다려야하는 것일까. 스페인과 2:2, 서정원의 감격의 동점골을 아버지와 실시간으로 시청했었다. 볼리비아 전은 학교에서 휴대용 AM라디오로 들었던 것을 기.. 2022. 11. 22.
IBM Thinkpad R32 CMOS 배터리 교환 IBM Thinkpad R32 2002년 출시된 펜티엄4 모델로 'Retro'라고 하기엔 아직 이를수 있는 제품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품 윈도우2000이 세팅되어 있고, 윈도우98 설치가 가능한 이런 사양도 이제 귀한 것임은 분명하다. 수년전 가방포함 풀세트로 보관상태가 너무 좋아서 저렴하게 구입을 했는데 배터리 방전만은 뭐 어찌할 수가 없네. 오랫만에 꺼내어 전원을 넣어보니 화면에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당황하지 않고 하나씩 부품을 떼어내다 배터리를 제거하니 다시 동작을 하더라.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선 전원을 연결해도 동작하지 않게 하는 뭔가가 있는 모양이다. 방전된 메인 배터리는 리필하여 재생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그 번거로움도, 비용도, 실용성도... 뭐하나 딱히 명분을 찾을 수가 없었다. .. 2022. 11. 12.
영화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992) 유투브를 보다 mc 스나이퍼와 배치기 탁의 디스전에 대해 알게되었다. (지난날의 진실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저 안타까웠다.) 탁의 첫곡에서 발견한 단어 '엄석대' 처음엔 이게 무슨 뜻이지 싶었는데, 몰래 검색한뒤 옛 영화의 등장인물이란 걸 깨달았다. 엄석대, 한병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어릴적 누나가 이 영화를 보던 기억이 있어 내용은 대충 알고 있지만 역시 제대로 본적은 없다. 1992년... 그래, 그때 난 이런 영화를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정도로 성숙하지 않았나보다. 어제밤 영화를 찾아봤다. 낯선곳에 홀로 떨어진 한병태가 느끼는 감정을 나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의식이 없던 중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군대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 나의 삶의 여러 단계에서도 엄석대.. 2022. 11. 3.
블랙박스로 보는 세상 (feat. 뺑소니 사기꾼) 지난 일요일의 일이다. 오픽시험을 보고 집에 돌아오는 골목길에서 왠 아저씨가 나타나 차를 세운다. 뭘까..? 했는데 길 가운데 자리를 잡고 천천히 앉더라. '빵빵'했는데 비켜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더 생각할 것도 없이 그 자리에서 반대쪽으로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처음엔 주말 이른 시간이라 아침밥 사먹을 돈을 구걸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돌아오며 가만히 곱씹어보니 세상이 썩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뺑소니 사기범이다. 요즘 회사일로 이런저런 사람들을 상대하며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이를 먹고 신체적 성장 뿐 아니라 정신적 성장을 멈춘 사람들이 많다. 오죽하면 이럴까...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았다. 나 또한 다른 사람 눈에 어찌 비춰질지 알 수 없으나, 내 아이들도 이런 세상속에 살.. 2022. 10. 22.
글라우베 페이토자 (feat. 브라질리언 킥) 2003년, 막 군대를 전역했을때 쯤, K-1 입식 이종격투기에 푹 빠졌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UFC같은 MMA가 대세지만, 당시 느끼기엔 비슷비슷한 유형의 막싸움보단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입식격투기가 맘을 확 잡아 끌었다. 무도와 실전의 중간쯤에서 선수마다 갖는 캐릭터가 확실했던, 그런 낭만의 시대였다. 그의 스승인 프란시스코 필리오도 충분히 멋졌지만, 게임에서나 볼 것 같은 브라질리언 킥, 플라잉 니킥, X킥을 실전에서 자유자재로 쓰며, 쓰러진 적을 내려보며 했던 일격 포즈까지... 웃음기 없는 진지한 표정과 그의 이름과 적은 머리숱까지도 내겐 너무 멋있었다. https://youtu.be/hWQLalcNMsE 별 생각없이 유투브를 보다가 우연찮게 지난날 기억을 건드리는 영상들. 멈추지 않는 세월속.. 2022. 10. 10.
Primary Skool - Half time Love (feat. P-Type, Anna) (2006) 'k'라는 녀석이 있었어. 예나 지금이나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의 음악, 그의 가사, 그의 라임. 나 혼자만 알고 싶었는데... 쇼미 나와 너무도 유명해져 버려서 조금은 안타까운... https://youtu.be/jEun-14_x_g 2006년의 피타입. 가늘고 앳된 것 보소.. 당신은 극단적 반쪽짜리 열정에 불탄적 있나요? ... 열정 그것은 돌아올 수 없는 편도 티켓 2006년, 혜화동 로타리 조그만... 일상적인 잡화를 파는 초라한 상점 스물여섯의 k라는 녀석... 그곳을 찾아가면 반쪽짜리지만 열정에 불타던 날 다시 만날 수 있을까... 2022. 9. 18.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제는 낮 2시에 퇴근해 집까지 걸어왔다. 추석 연휴 달력을 보며 꽤 오래전부터 계획한 일이다. 1년의 대부분을 해뜨기전에 출근해 해지고 퇴근하니 이런날이 거의 없다. 쏟아지는 햇빛을 맞으며 한적한 길을 걸었던게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걷다보니 어린시절 하교길이 생각났다. 집이 이사를 하며 국민학교 고학년과 중학교를 꽤 먼곳에서 등하교를 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때 그 길이다. 지금은 멋진 산책로가 되었지만 어린시절 집까지 걸어오던 '논길'이라고 불렀던 그 길이다. 저층으로 똑같이 지어진 신매탄아파트 단지가 길어서, 그길이 너무 지겨워서 한적한 이 길을 택했었다. 걷는중에 쏟아지는 물 돌다리 아래서 고기를 잡는 오리를 보았고, 오랜 기억속 이름의 다리밑을 지났고, 작은 물고기들과 사진에 담진 못했.. 2022. 9. 9.
故김광석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1992) 내가 김광석 노래를 듣기 시작했던 때가 서른 즈음이다. 그의 유명한 노래 제목처럼 한세대를 지나 인생의 사이클이 반복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할 때 즈음...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고 장거리 연애를 하며 오가는 차안에서, 그렇게 인생의 두번째 사이클을 맞이하는 경계에 있을 때 즈음에... 난 한동안 그의 노래에 푹 빠져 있었다. https://youtu.be/-ifZlef_krk 김광석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누운 내 눈가에 말 없이 흐르는 이슬 방울들 어영부영 2022년의 9월이다. 또 다시 한주를 맞기 위해 아이들을 재우고 컴컴한 방안에 누운 일요일 밤 뜬 눈으로 아무 생각없이 천장을 보다 문득 생각이 났다.. 2022. 9. 4.
영화 - 8월의 크리스마스 (1998) 내 기억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걸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채 떠날수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https://youtu.be/0jJQmQfb4vc?si=xT-0JLoxD_Mc3E9z 지난날이 그리운 2022년 8월에 찾아 본 1998년의 '8월의 크리스마스' 24년이 흐르고나서야 이 유명한 영화를 처음 보게 되었다. 초등학교 운동장을 배경으로 시작하는 한석규의 나래이션부터, 오래전 언젠가 똑같은 생각을 했던 내가 떠올라... 먹먹함이 느껴졌다. 그곳에서 어머니를 생각하고 아버지도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사라져 버린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영원한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엔 모두다 변해버릴 것을 알면서도, .. 2022. 8. 23.
DEUX(1993~1995) 전집CD (feat. 이현도/김성재 solo) do you remember? D to the E to the U to the X 또 당근마켓이 소환한 옛 기억이다. 듀스3집(FORCE DEUX, 1995)은 20년전에도 구하기 힘든 앨범으로 굉장히 귀했던 것을 기억한다. 25만원은 좀 과한 것도 같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왜냐? 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가수가 지금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첫번째고, 두번째는 저 앨범을 내가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검은 봉다리 포함 미개봉품 제품을... (난 얼마을 받아야하냐? 팔진 않겠지만...) 듀스에 대한 설명과 의미는 더 말이 필요없을 것 같다. 그냥 그립다. 어릴적 아버지 차를 타면 늘 아버지가 들으시던 테잎들이 있었다. 참 올드하다 느꼈던 것들... 눈치를 보다 듀스테잎으로 갈아끼우고 웅얼.. 2022.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