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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7

슬램덩크 오리지날 전집 가끔 황홀한 꿈을 꾼다.이제는 만나기 힘든 사람과 물건들을 꿈속에서 만나면 그렇게 애틋할 수가 없었다.지난날 추억에 현실과 멀어진 그리움의 대상과의 만남 말이다. 어제는 동네 슈퍼에 장을 보러가는 길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데,종이를 모아둔 거대한 포대 자루안에서 오래된 만화책 몇권이 눈에 띄었다. 천마의 혈족?모르는 만화지만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두권을 장바구니에 넣고 슈퍼에 가서 장을 봤다.(세일하는 오뎅과 맥콜을 샀다...)돌아오는 길, 혹시 몇권 더 있나하며 다시 그 앞을 지나는데 포대 안 한쪽 구석에 슬램덩크를 발견한다. 오잉!? 설마...하며 재활용 더미 속을 뒤지니 슬램덩크가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미친놈처럼 흥분하며 장바구니 안으로 마구 주워 담았다. 그 양이 너무 많아 일단 집으로 올라.. 2024. 8. 25.
올림픽 이야기(feat. 1992 바로셀로나) 2024 파리 올림픽이 한창이다.이번주 애들 방학에 맞춰 휴가를 사용하며 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자의반타의반으로 올림픽을 보게 된다. 지난날 내게 가장 강한 기억으로 남은 올림픽은 '1992 바르셀로나' 다.서울올림픽은 내가 아직 어렸기 때문일까... 호돌이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장면들이 없다.   1992년,당시 우리 가족은 작은 TV앞에 모여 앉아 종목 가리지 않고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했다.  아직도 기억한다.안한봉 선수의 금메달 직후 어무니와 나는 씨름인지 레스링인지 알수 없는 경기장면을 재현했고,전병관 선수의 금메달에 나는 베란다에 있던 아버지의 역기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무더운 여름이지만 저녁이 되면 베드민턴의 인기를 실감하며 우리가족은 집앞에서 라켓을 휘둘렀다.여갑순 선수의 금메달.. 2024. 8. 3.
Microsoft Windows 3.1 (1992) 몇달전 생각치 못한 돈이 생겼는데 웬지 이 돈을 바로 쓰지 못한다면,이 순간의 즐거움은 잊고 다시 무료한 삶을 살게 될 것 같았다.  내게 의미있고 갖고 싶었던 물건을 하나 사기로 했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스스로에게 선물 하나 주기로 결심...   1992년이었나, 우리집 컴퓨터로 386DX를 처음 가졌을 땐 윈도우를 알지 못했다.아마 당시 OS는 MS-DOS 5.0이었을 듯하고 윈도우는 그 이후에 3.1이 출시된 것 같다.나보다 늦게 컴퓨터를 갖은 친구녀석(형식이... 윤형식이었다.) 집에서 윈도우 3.1을 발견했었다.시간이 지난뒤 A/S를 받으러 아부지와 용산(이원전자)을 방문하고 나서야 나도 윈도우3.1를 하드에 옮겨올수 있었다.   386시절 내게 윈도우는 OS라기 보다 그냥 과시용 툴이었다.우.. 2024. 7. 7.
돌아온 너구리 (1992) 《돌아온 너구리》는 폰포코를 본따 만든 DOS기반의 아케이드 플랫폼 게임으로,1992년에 대구에 재학 중이던 돌쇠&황성규가 제작하였다. 2024. 6. 23.
7번째 손님 (짝퉁 게임 패키지 만들기 두번째) 얼마전 오삼동 회원님으로부터 게임하나를 나눔받았다. 풀패키지는 아니고 CD한장. 이것도 원래는 CD두장짜리 게임인데 두번째 CD는 없다. 달랑 CD한장이다. 그래도 이걸 갖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다. 때는 1992년. 집에 페르시아의 왕자2 공략집이 실린 게임잡지가 한권 있었는데(잡지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잡지에 함께 실렸던 게임이다. 제목은 '7번째 손님' https://namu.wiki/w/7%EB%B2%88%EC%A7%B8%20%EC%86%90%EB%8B%98 7번째 손님 - 나무위키 인트로 장면 1935년, 부랑자 헨리 스타우프는 강도와 살인으로 연명하는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꿈 속에서 아름다운 인형의 환상을 보게 된 뒤 나무를 깎아 인형을 만들어 파는데, 이게 벌이가 namu.wiki.. 2023. 2. 25.
영화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992) 유투브를 보다 mc 스나이퍼와 배치기 탁의 디스전에 대해 알게되었다. (지난날의 진실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저 안타까웠다.) 탁의 첫곡에서 발견한 단어 '엄석대' 처음엔 이게 무슨 뜻이지 싶었는데, 몰래 검색한뒤 옛 영화의 등장인물이란 걸 깨달았다. 엄석대, 한병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어릴적 누나가 이 영화를 보던 기억이 있어 내용은 대충 알고 있지만 역시 제대로 본적은 없다. 1992년... 그래, 그때 난 이런 영화를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정도로 성숙하지 않았나보다. 어제밤 영화를 찾아봤다. 낯선곳에 홀로 떨어진 한병태가 느끼는 감정을 나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의식이 없던 중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군대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 나의 삶의 여러 단계에서도 엄석대.. 2022. 11. 3.
故김광석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1992) 내가 김광석 노래를 듣기 시작했던 때가 서른 즈음이다. 그의 유명한 노래 제목처럼 한세대를 지나 인생의 사이클이 반복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할 때 즈음...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고 장거리 연애를 하며 오가는 차안에서, 그렇게 인생의 두번째 사이클을 맞이하는 경계에 있을 때 즈음에... 난 한동안 그의 노래에 푹 빠져 있었다. https://youtu.be/-ifZlef_krk 김광석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이렇게 홀로 누워 천정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누운 내 눈가에 말 없이 흐르는 이슬 방울들 어영부영 2022년의 9월이다. 또 다시 한주를 맞기 위해 아이들을 재우고 컴컴한 방안에 누운 일요일 밤 뜬 눈으로 아무 생각없이 천장을 보다 문득 생각이 났다.. 2022.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