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낮 2시에 퇴근해 집까지 걸어왔다.
추석 연휴 달력을 보며 꽤 오래전부터 계획한 일이다.
1년의 대부분을 해뜨기전에 출근해 해지고 퇴근하니 이런날이 거의 없다.
쏟아지는 햇빛을 맞으며 한적한 길을 걸었던게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걷다보니 어린시절 하교길이 생각났다.
집이 이사를 하며 국민학교 고학년과 중학교를 꽤 먼곳에서 등하교를 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때 그 길이다.
지금은 멋진 산책로가 되었지만 어린시절 집까지 걸어오던 '논길'이라고 불렀던 그 길이다.
저층으로 똑같이 지어진 신매탄아파트 단지가 길어서, 그길이 너무 지겨워서 한적한 이 길을 택했었다.
걷는중에 쏟아지는 물 돌다리 아래서 고기를 잡는 오리를 보았고,
오랜 기억속 이름의 다리밑을 지났고,
작은 물고기들과 사진에 담진 못했지만 팔뚝만한 잉어 2마리도 보았다.
30년이 지나고 주변의 모습들은 달라졌지만 모든게 사라진건 아니었다.
사진을 찍어 놓지못해 이제 기억속 장면들로만 떠올려보지만...
논길위 무거운 책가방을 멘 어린 내 모습, 그때의 추억과 풍경이 아직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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