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야기25 기록하고 증명하라(2월27일 하루 이야기) 2월말이 되면 남아있는 의무 연차를 소진해야해서 2/27~28, 어제와 오늘 반강제 휴가다.하지만 집에는 2/28 하루만 휴가다.집에서 아이들 등하원시키며 늘상 같은 하루를 보내기보단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고 싶어, 2/27 어제 하루는 비공식 휴가가 되었다. 전날 카톡으로 친구들에게 추천을 받았지만 차를 끌고 강릉을 갔다오라는 둥, 명동가서 쇼핑을 하라는 둥...내 취향과 여건에 맞지 않는 보기들 중엔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일단 여느때처럼 5시반에 일어나 출근버스를 탔다.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지는 회사에서 아침을 먹으며 생각해 보기로 한다. 회사에서 먹는 오랫만의 아침 밥이다.다이어트를 핑계로 한동안 삼각김밥으로 한끼를 때웠는데 그사이 국그릇, 반찬그릇도 스댕으로 바뀌고... 많이 개선됐다. 아침을 .. 2025. 2. 28.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 2월의 마지막주... 2025년은 시작된지 두달이 되어가지만,내겐 다시 또 시작을 앞두고 이전 한해가 마무리되는 시간이다. 이번주엔 회사에서 알게모르게 의지하던 두명을 떠나보내야한다.'영원히'가 될지 '잠시'가 될지는 알 순 없지만...헤어짐은 어렵고 힘드며 여전히 낯설다. 올해는 야구를 다시 제대로 해보려한다.스물네살, 겨울의 파란 하늘 창공을 시작으로 3번째팀.몸과 기량은 젊은 날 그때 같지 않겠지만...마지막이 될 것 같은 아구화도 샀다. 2025. 2. 24. 추석 2024 5일 추석 연휴의 마지막날. 늘 그렇듯 연휴라는 것이 시작전의 설레임을 종료지점의 아쉬움이 빠르게 집어 삼킨다. 첫날, 벌써 7년전 돌아가신 장인어른을 뵈었고,둘째날, 아이들과 스케이트를 타고, 오후 잠시 누나와 조카를 보고,셋째날, 더운 날씨에 집에서 뒹글하다가 저녁 다 같이 놀이터를 다녀오고,넷째날, 자는둥마는둥 한 새벽5시 서둘러 준비하고 다같이 시골로 출발... 오랫만에 달리는 새벽의 경부고속도로... 아침부터 분주했던 추석 하루 내가 한 일들... - CCTV 재세팅- 안방 에어컨 리모콘 고치기 + 거실 에어컨 점검- 우리집 가계 pdf 단톡방 공유- 거실 프린터 막힌 잉크 뚫기- 변경한 인터넷TV 채널표 출력- 부루마블 업그레이드 + 아이나비 리모콘 비치- 1층방 PC 와이파이 재세팅(차후.. 2024. 9. 18. 청수탕 징검다리 휴일 연차사용으로 김해 처남네 와있다.어제 새벽 출발해 5시간 운전, 오후엔 부산 다대포를 다녀와 일찍 잠들었는데,남의 집에 오면 가장 불편한게 화장실이라..새벽 4시반에 일어나 유투브 좀 보다가 이 동네 목욕탕을 찾았다. 청수탕.그러고보니 5,6년전에도 여길 왔었다.오래된 시설이지만 목욕탕이 물만 좋으면 그만이다.이른 새벽 할아버지들의 인사, 온탕-냉탕 왔다갔다하기와 때밀이 기계.마음의 때까지 모두 벗기지길... 오랫만의 대중 목욕탕.여섯, 일곱즈음 엄마랑 같이 여탕 가서 목욕 마치고 먹던 바나나 우유가 생각났다. 2024. 6. 7. 또 건강검진 블로그 만들고 얼마안되어 썼던 글을 기억하는데 또 시간이 지나 같은 일이 반복된다. 작년 이사로 병원과 집이 멀어져 전날밤 비어 있는 장모님댁으로 퇴근해 하룻밤을 묵었는데, 작은 집에 홀로 누워 많은 생각을 했다. 와이파이 연결이 끊어진 작년에 설치해 드렸던 구글홈미니. 깜빡이는 형광등. 아들과 딸, 또 그들의 아들과 딸들의 사진들... 검진만 아니라면 라면이라도 하나 끓였을텐데 아쉽다. 딱딱한 돌침대는 나와 맞지 않았다. 한시간정도 '놀던언니'를 보고 바로 잠이들었다. 새벽 시작된 검진은 9시가 조금 넘어 끝났고, 수면마취가 덜풀린 몽롱함에 받아온 죽을 먹고, 2시간 더 뭉개다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대낮의 햇살이 너무 낯설다. 2024. 3. 28. 2024년 1월1일 해맞이 어릴땐 아부지 손에 이끌려 새해 일출을 보러가던 기억이 난다. 상쾌함보다는 춥고 졸립고, 막상 산에 오르면 떠오르는 해는 잘 보이지 않았던... 어제도 어김없이 새벽에 깨어 아이들을 깨울까 1초 고민하다... 무슨 힘에 이끌려 홀로 차를 끌고 집을 나섰다. 올한해도 평온하기를... . . . . . 2024. 1. 2. 축하한다 고생했다 행복해라 지난 토요일부터 월요일, 오랜 친구녀석의 결혼식으로 베트남에 다녀왔다. 처음 친구로부터 결혼식 참석 제의(?)를 받았을땐 솔직히 망설임이 있었다. 숙박포함 경비를 친구가 부담하겠다 했지만 많은 비용과 휴가까지 사용해가며 이 먼곳을 다녀오는게 맞는걸까... 빠른 판단이 서질 않았다. 늦은밤 하노이 도착 > 공항대기 후 호텔이동 > 아침 전통혼례+오후 호텔결혼식 > 다음날 이른 공항 출발 및 복귀 빡빡한 일정이 하룻밤 꿈처럼 끝나고 난 어느새 다시 현실로 돌아와 있다. 짧고 빠른 시간동안 많은걸 느꼈다. 부모와 자식, 가족과 친구, 아이와 어른,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다른 모습과 환경이지만 결국은 모두가 똑같은 사람. 하아.. 표현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이여... 나의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기를 영원하기를. 2023. 12. 9. 다시 적응 중 새벽마다 일어나 동네 한바퀴 돌며 여긴 또 뭐가 있나 둘러보면서... 오늘도 낯설음과 새로움에 익숙해지는 중이다. 이사를 하고 2주의 시간이 지났다. 나와 가족들 모두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 노력 중이다. 새벽출근에 늦은밤 퇴근은 꽤나 익숙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것이 곧 다가올 겨울은 역시나 쉽지 않을 것 같다. 짐 정리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사가 꽤 잦았던 어린 시절엔 이런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었는데 이삿짐 정리는 해도해도 끝이없다는 당시 어른들의 말을 지금은 이해하고 있다. 마침 숨 좀 돌리라는 듯 긴 명절연휴가 있었다. 아직 이틀이 더 남아 있지만 하루하루는 아쉽고 현실로 돌아간 뒤 느낄 후유증은 이젠 익숙하면서 여전히 두렵다. ... ... ... 2023. 10. 2. 이사 준비 중 갑작스럽게 다음달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연은 길지만, 정말 갑작스럽게... 정말 빠르게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결정되었다. 삶은 예측하기 힘든 겨울 날씨와 같다고 했나. 내 미래는 어디로 가는건지... 뚜렷한 목적지가 있는건 아니었지만 원래 가려했던 길과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선 기분이 들기도 한다. 10년 성실히 돈 모아서 처음으로 샀던 내집.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8년을 살았더니 이곳도 내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장소가 되었다. 자주 반복되는 순간 같지만, 길지 않은 한사람의 생을 생각하면 이게 마지막일지 모른다. 세번은 없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5년, 10년 또 연장된 결승선을 향해 다시 뚜벅뚜벅 걸어야 한다. 어젠 퇴근하며 이발을 했다. 이발소 주인 아주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낼까하.. 2023. 8. 27. 코로나 자가격리 (5/28~6/4) 지난 한주간 코로나 확진으로 고생하다 오늘 격리해제 됐다. 사실 6월부터 의무격리도 확진일을 포함해 3일뿐이고, 더 이상 전염예방에 대한 강제권은 없어 보인다. 병신 같은 몸으로 목/금요일 아침부터 밤까지 회사에서 앉아 있었던건 정신력일까 어쩔수 없는 처지였을까. 비록 출근은 해야했지만 가족들을 위해 방안 격리는 3일을 더하고 이쯤이면 됐다싶어 오늘 스스로 해제시켰다. 정확히 1주일을 채우고. 내 몸하나 간신히 누울수 있는 좁은 방에서 생활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 혼자 이불을 깔고 거두며 홀로 누워 천장을 보며 또 혼자 밥을 먹으며... 수북했던 약봉지가 하나씩 줄어 어느덧 바닥을 드러내니 다시 미련이 남았다. 이것도 기회라고 긍정적 최면속에 가능한 많은 것을 해보려했는데, 막상 그러하지 못했던 건 시원.. 2023. 6. 4.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턴가 개인 메일로는 새로운 소식이나 정보를 얻지 못한다. 카드명세서 말고는 눌러 열어보는 메일도 거의 없다. 알아서 스팸통으로 들어가던지 그 외 메일도 대부분은 그냥 지워버린다. 얼마전 기계적으로 메일을 정리하다가 바로 지워버리지 못한 메일이 있었다. 한살 어린 대학교 후배인데.. 우리의 마지막은 대전의 장례식장이었다. 너무 갑작스럽게 접했던 본인상. 벌써 10년도 넘었다. 어린 딸과 아내를 두고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난 고인의 생일 소식에, 그냥 지워버리지 못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한번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산다는건 뭔가? 가끔가다 겪는 익숙치 못한 상황에 삶의 의미를 놓히고 만다. 오늘 낮에 짐을 옮기다 허리를 삐끗해 눕지도 앉지도 못하는 상황에 있다. 태어나 이런적이 없었는데 정말 움.. 2023. 5. 20. 1퍼센트 소모되었다. 4월 벚꽃이 만개하고 바람에 잎이 쏟아진다. 데자뷰처럼 많이 겪어 본 광경이다. 작년 이맘때, '당신의 집앞에 떨어지는 벚꽃은 여전히 아름다운가요' 건강검진을 받고 썼던 글들 속 일들이 똑같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100년도 못사는 길지 않는 인생의 1퍼센트 이상이 그렇게 소모되었다. 윈도우 업데이트를 기다리며 1%, 1%... 숫자가 빠르게 올라가길 기다릴 때가 있는데 지금 난 50퍼센트 언저리쯤 왔을까? 100퍼센트를 채우고 설치가 모두 끝나면 종료된다고 생각하니 잠시 이대로 진행이 멈췄으면 좋겠다. 생의 소중한 1퍼센트가 걱정과 미련 속에 채워졌다. 2023. 4. 2.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