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3 중화프로야구(1993, 지관(유)) '네 인생 최고의 게임은 뭐였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난 망설임 없이 대답이 가능하다. 중화프로야구 1993년, 수원 법원사거리에 있는 작은 컴퓨터상점에서 25,000원에 구입을 했고, 설치 후 실행이 되지 않아 아버지와 함께 다시 상점을 찾아가 뭐가 문제인지 문의를 했던 기억이 있다. (게임은 하고 싶으나 메모리 설정을 할줄 몰랐던 국민학생의 비애...) 위 구성중에 비밀번호 책자는 원본이 아니다. 원래 빨간색 플라스크로 가려가며 숨겨진 숫자를 읽어햐하는데... 언젠부턴가 사라져 버렸다. 아마도 게임을 하려면 암호표가 필요했으니 다른 구성품은 박스에 넣어두고 이녀석만 꺼내놓고 쓰며 분실을 한 모양이다. 엄마가 청소하시다 버렸을 수도 있고... 그래서 두~둥~ 복원해봤다. 처음엔 가능한 원본과 똑같.. 2022. 7. 10. 그랜저 (feat. 성공에 관하여) 중학교땐 우리차가 쏘나타였으면 했다. 차를 타고가며 창밖을 볼때면 길거리에 쫙깔린 쏘나타2의 댓수를 세어보곤 했다. 당시 중산층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쏘나타가 그냥 우리 아빠차였으면 했다. 소나타가 원했던 현실이라면 그랜저는 꿈이자 목표였다. 국민학교시절 아버지가 국회의원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집 차가 바로 각그랜저였다. 그 당시 그랜저 한번 타보는게 인생의 목표인 사람들이 많았었다. 신입사원때 워크샵을 가며 그룹장 차를 운전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임원들에게 제공되는 차가 그랜저TG였고, 언젠가 새벽에 퇴근하며 HG신차 택시를 타고 기사아저씨와 그랜저의 역사와 의미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던 기억도 있다. 내 다음차는 그랜저다 당연스레 다짐을 했다. https://youtu.be/sFMYEDlGi68 얼마전 .. 2022. 6. 25. 오랫만에 교육 (副題: 알고 있었어) 어제부터 인재개발원에서 일주일 과정의 교육을 듣고 있다. 16년차 개발 실무자로 살며 머릿속에서 잊혀진 것들을 끄집어내는... 아니, 그러하진 못하고 '이런게 있었지...'하고 잠시 떠올려보는 시간이다. 통신공학, 그 이전의 수학 대학 교수들의 지식에 감탄하면서도 내 기억에서 잊혀진 것들로부터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었는데... 알고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하면 그때의 기억과 감을 찾을수도 있겠지만... 이게 무슨 소용인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그저 안타깝다. 어릴적 나에게 수학을 가르쳐줄 수 없는 부모님을 보며 느꼈던 감정이, 내 아이도 결국 똑같을 것 같은 예감에 기분이 좋지 못하다. math-p, 시간은 왜이렇게 빠르게 흘렀을까... 멈추지 않는 시간속 잊혀진 기억들도 수.. 2022. 6. 21. 이센스 - 독 (2012) '이것도 벌써 10년전 노래가 되었나...' 어릴땐 멋있는 랩을 뱉는 힙합 뮤지션들이 참 많았었는데, 나이가 들며 꼰대가 된것인지 나보다 어린 애들 적는 가사는 웬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저 뭔가 아는척, 심오한 척... 언제부턴가 부정하고 차단하게 되었다. 하지만 예외도 있으니 요즘 많은 사람들이 국힙원탑으로 인정하는 이센스다. 어떤 누구보다 내가 싫어하던 그 짓들 그게 내 일이 된 후엔 죽어가는 느낌뿐 https://youtu.be/6mQGlyZ1VbI E-SENS - 독 랩도 랩이지만 그 표현과 메세지에 공감하고 감탄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친구가 어떻게 이런 가사를 썼을까...' 따지고보면, 내 맘속의 명곡들도 그 가수의 10대 20대에 나온것을 보면, 그러고보면, 나이가 중요한건 아니었다. .. 2022. 6. 12. 6월7일 새벽, 夏夢 3일의 연휴 후 다시 일상으로 돌와야하는 새벽, 어제 간만에 먼길을 걸었기 때문일까... 살짝 열어둔 창문 사이로 흐른 찬바람 때문이었을까... 꿈을 꾸었다. 스무살에 만났던 오토바이맨 진혁이형이 나왔고, 여전히 고시원 같은 좁은 방에서 꿈을 쫒아 살고 있었다. 그리고는 느닷없이 군대 선후임들을 만나 권선시장쯤 뒷골목에 자릴 펴고 앉아 술한잔을 하는 장면이다. 913기 안재홍, 살이 쪽빠져버린 철준이와 포옹을 했고... 또 반가웠던 얼굴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1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기억이 희미해졌다. 그리고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는 2007년에 만났던 동기...가 이 자리에 끼었다. 늘 미련이 남았던 모양이다. 만난 시기와 장소는 다르지만 오늘새벽 모두가 같은 자리에 모여 새벽잠에서 깬 날 아련하게 한다. .. 2022. 6. 7. Genio Neo-S piano silencer 약 2년전쯤 겨울날이었다. 둘째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시키다 아파트 재활용장에서 범상치 않은 물건을 발견했다. 뒷구녁을 보니 분명 미디모듈은 맞는데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일단 유모차 바구니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을 뒤졌다. Piano silencer system...? 결론은 일반 어쿼스틱 피아노를 디지털 피아노로 바꿔주는 장비중 일부다. 공동주택은 밤에 피아노 치는게 자유롭지 못하니 몇몇 장비를 추가해 헤드폰으로 연주소리를 듣게하는... ('방음피아노'나 '제니오'로 검색하면 쉽게 관련 정보 얻을 수 있다.) http://www.domisol.net/ 도미솔 악기/제니오 시스템입니다 모델: 영창-M114HA 모델: 영창 UC-118NFC 모델: 영창 U121 NFM 모델: 영창 .. 2022. 6. 4. 옥소리, 이젠 30년 전 이야기 같은 물건도 사람마다 갖는 의미가 다르듯, 같은 이름도 사람마다 떠올리는 그것은 다를 것이다. 1992년 아부지께서 장만하셨던 386 조립컴퓨터엔 옥소리1.6 사운드카드가 설치되어 있었다. 감히 혁신이라 말할 수 있는 컴퓨터 노래방이 가능한... 우리 네 식구는 14인치 볼록이 모니터 앞에 모여앉아 주먹보다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에 신기해 했다. 엄마가 특히나 좋아하셨다. 파란색 플라스틱 번들 마이크를 쥐고 열심히 노래를 부르셨다. '국산 사운드 카드의 아버지' 김범훈 36세에 금성을 퇴사하고 삼호전자에 입사했다가 40세에 회사를 인수해 옥소리 개발 시작. 언제부턴가 레트로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무척 귀해진 옥소리 사운드카드... https://namu.wiki/w/%EA%B9%80%EB%B2%94%.. 2022. 5. 28. 디기리 - 아이에서 어른으로 (2003) 생일 케익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아들의 사진을 보니 또 문득 생각이 났다. 아이들의 모습에서 내 지난날을 생각할때면 '시간이 언제 이렇게나 흘렀지...?' 그리고 그때의 부모님의 모습과 내 지금이 중첩되는 순간이 온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그 숨이 막히는 진행 너무도 짧은 소설과도 같은 아쉬운 여행 https://youtu.be/-Obiiza0UIQ 디기리 - 아이에서 어른으로 (HP Studio Live) 어릴적 주구장창 듣고 샀던 음악들은 책장한켠의 장식물이 되었고, 이제는 10년 넘게 CD 한장을 사지 않는 어른이 되었다. 2022. 5. 20. 페르시아의 왕자 CD collection (부제: 짝퉁 게임 패키지 만들기) 정말 갖고 싶은 고전 PC게임들이 몇몇개 있는데, 이제는 구하고 싶어도 구하기 어려워진 것들이다. 언젠가 기회가 있겠지 싶었지만 그 기다림에 지친것인지...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문득 든 생각에 요몇일 뻘짓을 해봤다. 짝퉁 게임 패키지 만들기, 그 첫번째 작품. 페르시아의 왕자 CD collection 패키지를 만들기 위해 인터넷에서 필요한 이미지 뒤지고 DVD 케이스 사이즈에 맞게 짜집기, 뭔가 아쉽고 부족한 부분은 파워포인트로 덧칠+삽집을 하여 DVD 커버를 완성했다. 다음은 메뉴얼 만들기. 인터넷에서 구할수 있는 pdf 메뉴얼을 양면인쇄를 하면되는데 A4를 소책자로 만들면 DVD케이스에 너무 크고... 사이즈 조절하기 위해 image capture/resizing/copy&paste/repe.. 2022. 5. 15. Nas - Doo Rags (2002) Nas - Doo Rags 대학교때 홈페이지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던 노래 illmatic 만큼이나 많이 들었던 앨범 the lost tapes https://youtu.be/1uWwLX4j970 20년전 paix's site에 접속하면 흘러나오던 피아노 건반 소리 그리고 지난날 기억을 천천히 꺼내는 듯이 시작되는 pushin drop-tops stacy lattisaw... 그 배경이나 정서가 우리와 같을 순 없지겠만 웬지 그 느낌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사는 들리지 않았지만 내가 찾던 느낌과 꼭 맞았던 노래였다. it's like a cycle 2022. 5. 6. 농번기랩 (feat. 유성은) 비오면 고추 걷어. 해떨어지면 자빠져 자. https://youtu.be/DIn39ap34Q4 아침 6시에 일어나... 어제는 할아버지 제사로 연차를 쓰고 홀로 시골엘 다녀왔다. 오랫만에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밤12시가 훌쩍 넘어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아침에 유투브를 보는데 예전에 봤던 영상하나가 쑥 올라와있더라. "농번기랩" 참 신비한 알고리즘의 세계다. 웃자고 만든 노래에 참 많이 웃었던 영상인데, 그냥 잊고 넘길수 없는 뭔가가 가슴에 남아있다. 노래가사는 B급일지 모르지만 지난날 시골 할머니댁에 대한 기억들을 그려본다. 지금은 아니지만 개도 있었고, 소도 있었고, 경운기도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맞는 시골의 찬공기와 논밭에 나가 일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 .. 2022. 5. 5. 故신해철 - 나에게 쓰는 편지 (1991)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https://youtu.be/HRlwPwqC-Y0 문득 생각난 옛노래, 나에게 쓰는 편지. 내가 처음 샀던 앨범, 1991년 신해철2집 LP. 재즈까페, 다시 비가 내리네, 내마음 깊은 곳에 너. 2022. 4. 27. 이전 1 ···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