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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 Life

7번째 손님 (짝퉁 게임 패키지 만들기 두번째)

by math-p 2023. 2. 25.

얼마전 오삼동 회원님으로부터 게임하나를 나눔받았다.

풀패키지는 아니고 CD한장. 이것도 원래는 CD두장짜리 게임인데 두번째 CD는 없다.

달랑 CD한장이다.

 

그래도 이걸 갖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다.

때는 1992년.

집에 페르시아의 왕자2 공략집이 실린 게임잡지가 한권 있었는데(잡지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잡지에 함께 실렸던 게임이다. 제목은 '7번째 손님'

the 7th Guest (1992, Trilobite)

https://namu.wiki/w/7%EB%B2%88%EC%A7%B8%20%EC%86%90%EB%8B%98

 

7번째 손님 - 나무위키

인트로 장면 1935년, 부랑자 헨리 스타우프는 강도와 살인으로 연명하는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꿈 속에서 아름다운 인형의 환상을 보게 된 뒤 나무를 깎아 인형을 만들어 파는데, 이게 벌이가

namu.wiki

 

모바일 버젼도 나오고, 얼마전 25주년 기념판이 나왔을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호러 게임이다.

내가 386을 사용하던 1992년 CD로된 PC게임이란 타이틀이 나에게 굉장히 강한 인상을 줬었다.

 

'우리집에선 못하는 것'

 

그저 잡지로보며 손가락만 빨아야 했던 게임이었다.

내가 뒤늦게 레트로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어릴적 추억이 있는 것들, 가질수 없던 것들. 이제는 만나기 어려운 것들.

 

달랑 CD한장이지만 그때의 아련한 느낌을 찾기 위해 복원을 시작했다.

CD cover와 30page 메뉴얼, 곧 두번째 CD도...

 

비밀이지만 요즘 회사일이 한가한 틈을 타 몰래몰래 작업을 했다.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이미지를 모으고, 그림판과 ppt를 활용해 열심히 오리고 붙히고 노가다를 반복했다.

그동안 몇가지 짝퉁?들을 만들어 봤지만 확실히 이짓도 해볼수록 숙련도가 올라오는 느낌이다.

원본을 똑같이 따라 만드는것보다 조금 다르더라도 주어진 재료 내에서 완성도를 높이는게 더 중요하단 것도 깨달았다.

 

회사에서 개인적을 작업을 하다보니 눈치는 보였지만 이번주 굉장히 의욕적으로 시간을 보낸것 같다.

단지 CD한장이 생겼을 뿐인데, 이렇게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도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바로 그거다.

계속해서 내가 숨을 쉬는 이유를 만들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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