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은 중독이다.
이미 여러대의 펜티엄PC를 갖고 있지만 올봄 언젠가 내눈에 들어온 특이한 모양의 PC를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번 마음이 간 물건은 후에 후회가 남을까봐 결국은 다시 돌아보게 된다.
앞서 적었던 AT파워 수리기의 주인이다.
벌써 오래전 파워 개조 및 세팅이 끝났지만 게으름과 귀찮음 때문에 이제서야 기록을 남겨본다.
일명 CornerPC, 모서리PC로 지금 검색해도 어렵지 않게 이 특이한 형태의 PC 리뷰와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처음 가져왔던 날 전원을 넣는 순간 파워가 터졌고,
꽤 시간이 지난뒤 어렵게 파워를 개조해 전원을 넣었지만 화면은 들어오지 않았다.
이 녀석이 제대로 살아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에서 외관 복원을 먼저 시작했다.
오리지날 내용물도 중요했지만 그 외모에 끌려 구입을 했던만큼 어떻게든 외관만은 처음으로 돌려놓고 싶었다.
파워가 역시 가장 큰 문제였고 고생 또한 많이 했는데 파워 이야기는 나중에 한번더 이야기하기로 하고,
VGA의 경우 원래 씨러스로직 그래픽칩셋이 내장되어 있지만 무슨 문제인지 화면이 들어오질 않았다.
여기서 한동안 삽질을 했다. 아무런 화면도 나오질 않으니 이게 그래픽 문제인지 알수가 없었으니까.
온갖 시행착오를 다하고 나중에 외장그래픽 카드를 꽂아보고 나서야... 그 희열과 허무함을 맛볼 수 있었다.
그래픽카드는 언젠가 맘에 드는 PC를 조립하게 되면 쓰려고 아껴뒀던 Cine Magic 3D
당시엔 고가의 통합카드였겠지만 이제와 꺼내놓고보니 큰 의미가 없었다.
어짜피 시간이 지나 멀리서 돌아본다면 모두가 과거의 고만고만했던 점들일 뿐이다.
기본적인 세팅이 끝났다.
하드웨어 세팅이 끝나면 늘 당시의 S/W나 그 제조사 전용의 프로그램들을 구해서 설치를 하는데,
아직 채워야할 것들이 남아 있지만 당분간은 손을 떼야할 것 같다.
언젠가 내방 한구석에 이 Corner PC를 두고 추억을 다시 만지작할 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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