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땐 우리차가 쏘나타였으면 했다.
차를 타고가며 창밖을 볼때면 길거리에 쫙깔린 쏘나타2의 댓수를 세어보곤 했다.
당시 중산층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쏘나타가 그냥 우리 아빠차였으면 했다.
소나타가 원했던 현실이라면 그랜저는 꿈이자 목표였다.
국민학교시절 아버지가 국회의원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집 차가 바로 각그랜저였다.
그 당시 그랜저 한번 타보는게 인생의 목표인 사람들이 많았었다.
신입사원때 워크샵을 가며 그룹장 차를 운전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임원들에게 제공되는 차가 그랜저TG였고,
언젠가 새벽에 퇴근하며 HG신차 택시를 타고 기사아저씨와 그랜저의 역사와 의미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던 기억도 있다.
내 다음차는 그랜저다
당연스레 다짐을 했다.
얼마전 오랜 친구를 추억의 장소에서 만난적이 있다.
오랫만에 다시 만난 친구가 그랜저를 타고온 것을 보니 그 누구보다 뿌듯했었다.
정말 잘됐으면 했던 친구였기에 그랜저의 의미를 부여하며 응원하고 축하하고 싶었다.
동기들 중 누구보다 빨리 첫차를 샀는데 지금은 가장 오래된 차를 타고 있다.
어린시절 우리집차였으면 했던 바로 쏘나타
10년이 넘는 세월속에 꿈도 현실도... 모든게 변했기 때문일까...
꼭 갖고싶고 사고싶던 차였는데, 지난달 계약한 차는 그랜저가 아니다.
우리 가족이 그랜저를 타고 달리는 모습은 어린 날 머릿속 그림으로만 남게 되는 것일까...
'지난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월드컵 이야기 - 1994 미국 월드컵 (0) | 2022.11.22 |
---|---|
글라우베 페이토자 (feat. 브라질리언 킥) (0) | 2022.10.10 |
옥소리, 이젠 30년 전 이야기 (0) | 2022.05.28 |
지난날을 뒤척이다 발견한 옛사진 (2006) (0) | 2022.03.31 |
세진컴퓨터랜드의 추억 (0) | 2022.0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