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이야기18 나의 월드컵 이야기 - 1994 미국 월드컵 가족 모두 잠든밤, 혼자 몰래 빠져나와 잉글랜드와 이란의 월드컵 경기를 보고 있다. 이런 큰 이벤트에 아무런 감흥이 없는건 때아닌 11월이라 그런것이냐 단순히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냐... 월드컵하면 치맥에 다같이 모여 하는 응원을 먼저 기대하는데 어째 같이 볼 사람이 없다. 내가 기억하는 월드컵은 1994년부터였던 것 같다. 역산해보면 아버지가 지금의 내 나이쯤이셨고, 난 중학생이었다. 1990년 이전 월드컵은 기억에 없다. 초딩 난 너무 어렸나. 앞으로 내가 아들과 월드컵을 함께 보려면, 내 아들이 나와 함께본 월드컵 기억을 만드려면 최소 8년은 더 기다려야하는 것일까. 스페인과 2:2, 서정원의 감격의 동점골을 아버지와 실시간으로 시청했었다. 볼리비아 전은 학교에서 휴대용 AM라디오로 들었던 것을 기.. 2022. 11. 22. 글라우베 페이토자 (feat. 브라질리언 킥) 2003년, 막 군대를 전역했을때 쯤, K-1 입식 이종격투기에 푹 빠졌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UFC같은 MMA가 대세지만, 당시 느끼기엔 비슷비슷한 유형의 막싸움보단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입식격투기가 맘을 확 잡아 끌었다. 무도와 실전의 중간쯤에서 선수마다 갖는 캐릭터가 확실했던, 그런 낭만의 시대였다. 그의 스승인 프란시스코 필리오도 충분히 멋졌지만, 게임에서나 볼 것 같은 브라질리언 킥, 플라잉 니킥, X킥을 실전에서 자유자재로 쓰며, 쓰러진 적을 내려보며 했던 일격 포즈까지... 웃음기 없는 진지한 표정과 그의 이름과 적은 머리숱까지도 내겐 너무 멋있었다. https://youtu.be/hWQLalcNMsE 별 생각없이 유투브를 보다가 우연찮게 지난날 기억을 건드리는 영상들. 멈추지 않는 세월속.. 2022. 10. 10. 그랜저 (feat. 성공에 관하여) 중학교땐 우리차가 쏘나타였으면 했다. 차를 타고가며 창밖을 볼때면 길거리에 쫙깔린 쏘나타2의 댓수를 세어보곤 했다. 당시 중산층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쏘나타가 그냥 우리 아빠차였으면 했다. 소나타가 원했던 현실이라면 그랜저는 꿈이자 목표였다. 국민학교시절 아버지가 국회의원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집 차가 바로 각그랜저였다. 그 당시 그랜저 한번 타보는게 인생의 목표인 사람들이 많았었다. 신입사원때 워크샵을 가며 그룹장 차를 운전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임원들에게 제공되는 차가 그랜저TG였고, 언젠가 새벽에 퇴근하며 HG신차 택시를 타고 기사아저씨와 그랜저의 역사와 의미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던 기억도 있다. 내 다음차는 그랜저다 당연스레 다짐을 했다. https://youtu.be/sFMYEDlGi68 얼마전 .. 2022. 6. 25. 옥소리, 이젠 30년 전 이야기 같은 물건도 사람마다 갖는 의미가 다르듯, 같은 이름도 사람마다 떠올리는 그것은 다를 것이다. 1992년 아부지께서 장만하셨던 386 조립컴퓨터엔 옥소리1.6 사운드카드가 설치되어 있었다. 감히 혁신이라 말할 수 있는 컴퓨터 노래방이 가능한... 우리 네 식구는 14인치 볼록이 모니터 앞에 모여앉아 주먹보다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에 신기해 했다. 엄마가 특히나 좋아하셨다. 파란색 플라스틱 번들 마이크를 쥐고 열심히 노래를 부르셨다. '국산 사운드 카드의 아버지' 김범훈 36세에 금성을 퇴사하고 삼호전자에 입사했다가 40세에 회사를 인수해 옥소리 개발 시작. 언제부턴가 레트로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무척 귀해진 옥소리 사운드카드... https://namu.wiki/w/%EA%B9%80%EB%B2%94%.. 2022. 5. 28. 지난날을 뒤척이다 발견한 옛사진 (2006) - from 오삼동 자유게시판 / 2021.11.14 어제밤 첫째가 느닷없이 아빠엄마 옛날 사진이 보고싶다고하여 함께 학교 졸업앨범부터 들추다가, PC에 저장된 옛사진까지 밤늦게 찾아보게 되었네요. 디카가 대학졸업할 즈음에 생겼으니 그전 것들은 없고, 몇몇 사진들 속에서 지난날 사용하던 컴퓨터들을 발견했습니다. 펜티엄3 500MHz에 오리온 17인치 crt 모니터, 몰랐는데 dt35와 2.1채널 당시 국민 우퍼스피커를 사용했었네요. 더 예전에 샀던 루키 tv카드로 tv로도 썼죠. ^^ 용산가서 신나게 부품사서 조립했던 PC라 그 외 사양도 정확히 기억이 납니다. 128M ram, 17G 하드, RIVA TNT 32M VGA, 56k모뎀... 저 마우스는 아직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패드가 유승준 카프.. 2022. 3. 31. 세진컴퓨터랜드의 추억 1995년 12월, 세진컴퓨터랜드 수원점 오픈 광고로 벌써 27년 전의 일이다. 오픈행사 구경갔다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부모님께서 컴퓨터를 바꿔주셨어. 철없던 내가 늘 노래를 불렀었거든. 그땐 몰랐지만 외벌이셨던 당시 아버지의 월급과 컴퓨터 가격을 비교해보면 이제야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 진다. 내가 받은 사랑은 얼마였을까 내 아들에겐 더 큰걸 줄수 있을까... 강호동은 큰 변함이 없는 듯하지만 이병헌, 이승연, 박상민, Ref 팬 사인회, 1등 경품인 프린스는 못받았지만 사은품으로 우리집차 마후라에 접지벨트를 달아줬었지. 달랑달랑 질질질... 2022. 2. 2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