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새벽에 깨면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다.
늘 5시반이면 눈을 뜨지만 무언가 이벤트가 있는 날이면 그 새벽은 더욱 이른 시간이 된다.
오늘은 첫째와 둘째 모두 행사가 있었다.
3시에 깨서 4시에 거실로 나온다. 일러도 7시는 되어야 하나둘 일어날텐데 캄캄한 거실에서 잠시 고민하다 TV를 켜 영화를 골랐다.
목적없이 켠 넷플릭스에서 빠르게 영화를 선택하는 건 쉬운일이 아니다.
리모콘을 들고 돌리고 돌리다 멈춘 곳이 '미술관 옆 동물원'
그래.. 그 유명한 이 영화 또한 제대로 못보고 30년 가까운 시간은 흘렀다.

1998년.
고인이 된 안성기, 현대 엑셀, 씨디롬 없는 피씨, 커피숍 담배씬...
조금은 진부하고 억지스런 상황을 포함하지만 이런게 8 90년대 영화를 보는 재미가 되었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함과 애틋함이다.

비가 그친 1990년대 골목길의 낭만...
과거의 필름으로 2026년 어느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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