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에 경매를 통해 낙찰 받았던 486 데스크탑이 있었다.
이미 알라딘 486을 보유하고 있고 꽤 많은 제품들이 내 손을 거쳐갔지만,
90년대 초반의 컴퓨터에 대한 갈망은 아직도 날 놓아주지 못한다.
삼성 알라딘 486 - SPC7600P
삼성 알라딘 486, 그린컴퓨터III, 모델명 SPC7600P... 1994년, 당시 최고의 인기 배우였던 채시라가 광고 모델을 했기 때문일까... 조립PC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비싼 가격이었음에도 이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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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SPC7500P, 그린컴퓨터II
처음 가져왔을 때 찍어둔 사진들이다.
프론트 변색과 하드는 물론이고 카드류가 하나도 없다.
카드라고 해봐야 그래픽카드 뿐이었겠지만... 아마도 내가 낙찰받을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보너스로 PC스피커도 어디론가 떨어져 나갔다.
더 이상의 공간이 없지만 왠지 이놈도 결국 소장을 하게될 것 같아
부족한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채워나갔다.
Lesson 1 - 청소
완전분해 후 케이스 프레임을 물티슈로 깨끗이 닦아준다.
물청소도 좋지만 봐야하는 눈치들 때문에 더 일을 크게 벌이지 않았다.
세월속 가장 먼지가 많이 끼는 부품이 FAN이 달린 Power Supply.
과정을 남기진 않았지만 파워를 분해 청소하는데 정말 많은 하얀 물티슈가 검은색으로 변했다.
Lesson 2 - 조립
486SX-25MHz 인텔 CPU가 SMD되어 있고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게 빈 소켓이 하나 마련되어 있다.
메모리는 7600P와 다르게 30pin 슬롯 8개가 있다.
저당시 M/B Assy Code를 보면 지금의 4-6 SEC code가 아닌 것을 볼 수 있다.
케이스에 메인보드를 안착하고 레고 블럭 쌓듯 하나씩 더해 간다.
어릴적 늘 꿈꿔왔던 순간이다.
내 PC에 고가의 부품을 하나씩 얹는 과정...
Lesson 3 - 보완
놀랍게도 RTC 배터리가 아직 죽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기에 외부 배터리 연결작업을 해준다.
FDD가 정상 동작하지 않아 분해하니 판매자의 선물이 들어있었다.
연필 한자루, 머리핀 3개, 그리고 10원...
하드디스크는 256MB DOM을 사용했는데 인식은 잘 하지만 중간중간 굼뜨는 문제가 있다.
어딘가의 고장은 아닌 것 같고, 아마도 보드의 호환성 문제로 보인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포스팅을 하려다보니 시간이 너무 늦어졌다.
아쉽지만 이쯤에서 다시 정리를 하려한다.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계속해서 쌓이는 느낌이 든다.
내 방안 물건들처럼, 내 맘속 욕심들처럼...
'한해 한대' 다짐은 무색해져 내 마음속 여유는 좁아진 것을 인식하는 순간이다.
시간은 너무나 빨라 벌써 2025년의 8월이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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