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tro Life

Multi-OS PC 만들기

by math-p 2024. 12. 29.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해 한대씩만'

 

소박한 내 유일한 취미가 너무 과하지 않도록 했던 다짐 속,

레트로인 듯 레트로 아닌 레트로 같은 2024년의 산출물.

BootIt Bare Metal - 6개의 OS멀티부팅

 

 

시작은 가을쯤이었던 것 같다.

486, 펜티엄은 이제 포화상태라 뭔가 색다른 작업이 필요했는데,

그렇게 목표를 찾다 정한 멀티OS PC 만들기...

오삼동 마성캐슬님의 친절한 'BootIt Bare Metal' 가이드를 따라 틈틈히 진행해 얼마전 작업을 마쳤다.

 

BOOTIT_RETROPC.ISO
2.87MB

 

 

개인적으로 윈도우XP 이후로는 뭔가 레트로란 이름이 어울리지 않으니,

도스부터 윈도우2000 정도까지 지난 세월 내가 써왔던 OS들을 1대에 담아보는게 목표였다.

또 윈도우Me는 98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대신 써본적없던 NT도 설치해보기로 했다.

 

시스템 사양은 ISA를 포함하는 펜티엄3 정도를 생각했는데,

소장중인 P3보드들이 하나같이 정상동작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당근에서 5천냥에 업어온 펜티엄4를 선택한다.

그래픽은 AGP Radeon 9200, 사운드는 CMI8738이 내장이었으나 도스를 지원하는 최적의 대안 PCI카드라는,

어딘가 모셔만 뒀던 사블 Live(SB0100)를 꺼내 사용해보기로 했다.

케이스는 자고로 베이지색에 단순하고 반듯반듯 레트로 느낌이 나야하는데,

좀 특이한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애매한 사양의 내장은 들어내고 아래 녀석을 선택했다.(3R X210)

펜4 메인보드 안착은 되지만 가공없이는 설치가 어려웠던 뚱땡이 케이스

 

각 OS별 시행착오 속에 설치를 수차례 반복하기도 했다.

160G 하나의 하드디스크를 여러개로 나누고 OS마다 파티션 속성을 달리하여야 하기에,

한번의 실수로 설치를 처음부터 다시해야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윈도우95는 CPU 클럭이 높아 별도의 패치작업이 필요했고,

구형 OS가 최신의 HW를 지원하지 못하는 바람에 각오는 했지만 드라이버 삽질은 피할 수 없었다.

윈도우 95와 NT는 아직도 그래픽 드라이버를 잡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히 도스와 윈도우98, 2000, XP는 모든 세팅을 마쳤다.

 

윈98 종료 후 윈2000 부팅

 

시간이 나면 각 시기에 맞게 당시 프로그램도 채워놓고 좀 더 완성도를 높이고 싶었으나

어느덧 12월말, 벌써 몇주째 방한구석에 처박혀 그대로있는 뚱땡이를 보니...

아쉽지만 이쯤에서 마무리해야함을 느낀다.

 

영원한 건 없고, 완전한 건 없다는 걸 이미 수많은 경험으로 난 알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