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 CF / T-flash / USB... 요즘은 수많은 이동식 저장장치가 있지만,
펜티엄 이전 세대의 PC들은 이런 것들을 지원하지 않았으니,
FX / 고텍 같은 편법(?)을 쓰지 않는한 플로피 디스크가 유일한 데이터 이동수단일지 모른다.
얼마전부터 잘 동작하고 있다고 믿었던 내 메인 레트로PC의 드라이브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
5.25인치는 그 곰팡이 디스켓 때문인지 동작할때마다 신음 소리를 내며 멀쩡한 데이터도 읽어내지 못한다.
3.5인치는 디스켓을 삽입하면 뭔가 내부안착에 문제가 있는 듯 열번에 한번 꼴도 제대로 동작하지 못했다.
어쩌다 걸려서 내용물을 읽더라도 유지가 안된다.
해법은 분해해서 청소하면 될 것 같은데 겹겹이 쌓인 본체를 끄집어내서 좁은 방에 펼쳐 놓는게 그리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토요일 새벽 5시에 깨서 멍청히 시간을 보내다... 이러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가치있는 일을 찾아 작업을 시작했다.
FDD를 떼어내면 먼저 뚜껑을 열어 헤더 위치를 찾는다.
헤더를 찾았으나 오랜 시간동안 쌓인 먼지들이 만만치 않게 달라붙어 있다.
30년이란 세월속에 누가 한번 열어봤을리 만무하다...
추가 분해는 일이 커질 것 같고, 물티슈와 면봉이 허락하는 곳까지만 열심히 문대고 찔러가며 청소한다.
그리고나서 면봉에 알콜을 뭍혀 헤더를 닦고, 기계적 부품에는 구리스를 추가로 발라줬다.
추가로 최근 작업중인 멀티OS PC의 3.5인치 FDD 청소도 진행했다.
이 녀석은 MITSUMI... (얼마전 별세한 김수미님과 난방텐트 따수미가 생각났다.)
작업을 마친후 읽히지 않던 디스켓을 넣어 포멧을 해본다.
작은 가치를 찾아 이렇게 주말아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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