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5.25" 디스켓 700장을 구매한 이야기.
값비싼 쓰레기 (feat. 5.25" 플로피 디스켓) (tistory.com)
이 곰팡이 핀 디스켓 700장의 문제는...
그 생존율이 낮아서가 아니라 그 생존율 조차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왜냐!?
곰팡이 핀 디스켓을 드라이브에 넣으면 불편한 소리와 함께 디스켓/드라이브 모두 손상된다.
레트로 취미를 가진지 시간이 꽤 되었지만 이번에 새롭게 알게된 사실들이 많다.
- 드라이브가 디스켓을 읽을 때 헤더가 디스켓 표면에 밀착된다는 것
- 양면(2D) 디스켓을 읽는 드라이브는 헤더가 위아래 2개가 있다는 것
- 디스켓 필름의 일부 영역에만 데이터가 기록된다는 것(노출된 중앙은 그냥 더미)
이것들을 모르고 곰팡이 디스켓을 드라이브에 밀어넣었다가 몇장을 버리고 드라이브 상태도 병신이다.
이 700장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고민속에 한주를 보냈다.
찾아보니 또 방법은 있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알콜 세정제와 면봉을 이용해 디스켓 표면을 닦아주는 건데...
문제는 곰팡이가 노출된 곳만 있는 것이 아니니 디스켓을 한바퀴 돌려가며 전영역을 닦아야한다.
그리고 디스켓 대부분이 2D/2HD이니 앞뒤 모두, 두바퀴 돌려 닦아야한다. 쉽게 닦이지 않는다.
게다가 돌리는게 간단하지 않다. 이 수고를 줄이기 위해 만든 툴도 나와있더라.
하지만 국내에선 구할수 없다. 3D프린팅 데이터가 공개되어 있지만 배보다 빼꼽이 더 커질 것 같다.
일단 그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세정제로 사용할 이소프로필(IPA) 알콜을 인터넷에서 구입했다.
700장을 해야할 수 있는데 500ml는 적을 것 같아서 1리터.
약국에서 판다했지만 동네 약국을 돌아보니 에탄올을 있지만 이소프로필은 구할 수 없었다.
시험삼아 디스켓 몇장을 작업해 보기로 했다.
이걸 살릴 방법만 있다면 그 시간과 노고에 대한 걱정은 그 뒤에해도 늦지 않으리라...
...
3장을 해봤는데 결론은 모두 실패다.
뭐가 문제일까...
이제 또 다음 고민을 해야지만 애초에 방법이 없었던걸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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