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컴퓨터에 대한 기억

국민학교 2학년때 내가 수원 매탄동으로 이사 왔을때

우리 아파트엔 아버지가 삼성전자에 다니는 친구들이 많았다.

커서보니 정확한건 아니었을 수 있겠으나 당시 어무니 말을 들어보면 그랬다.

친구집에 놀러가 삼성 전자제품을 보면서 난 그냥 그렇게 믿었다.

 

SPC1500

 

우리집 앞동에 살던 선용이네 현관옆 작은방엔 SPC1500 8비트 컴퓨터가 있었다.

테잎을 넣고 한참을 기다리다 로드런너 게임을 했던 기억이 닌다.

화살표 방향키 모양과 위치가 어린 내가 적응하기엔 조금 힘들었지만 그게 게임에 대한 꼬맹이 열정을 막진 못했다.

 

 

https://youtu.be/our16doq_48

 

 

조금 시간이 흐른 무렵,

윤석이, 광곤이네 집에가면 SPC3000 16비트 컴퓨터가 있었다. 그게 첫 알라딘 모델이었을까...

붉은 글자의 모노크롬 모니터.

그리고 우리집 파트너엔 없는 5.25인치 드라이브 2개가 인상적이었다.

A: B: 드라이브 2개로 디스켓을 빼지 않고 두장을 동시에 컨트롤하는게 부러웠다.

사실 디스켓 카피시 copy a: a:냐 copy a: b:냐의 차이였을 뿐인데 난 b라는 새로운 공간이 부러웠다.

우리집 파트너를 업그레이드 할 순간이 있었는데 기사양반이 5만원짜리 드라이브 추가시 장점을 아부지께 설명하던 기억이 선명하다.

아부지는 '조금 불편할 뿐이지 나은건 없는 거네?' 하면서 그 제안을 거절하셨다. 참 현명하셨다.

SPC3000 시리즈

 

 

4학년쯤 쌍둥이 정수,정근이네 집엔 알라딘 286 컴퓨터가 있었다.

XT/2D를 벗어난 AT/2HD를 지원하는 another level의 PC.

칼라는 아니고 하얀색 모노크롬 모니터였을꺼다.

3.5인치 드라이브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땐 아직 그 디스켓을 보진 못했다.

그 뒤로 난 용산출신 386DX 조립 PC를 가졌고, 남부럽지 않게 한동안 가진자의 여유를 즐겼다.

알라딘 286 AT

 

 

그것도 잠시 윤석이가 486SX를 손에 넣는다.

케이스엔 386SX라고 적혀 있었지만 주요부품은 업그레이드를 했었던 것 같다.

확실히 내 386DX보다 빨랐으니까...

하지만 사운드카드는 없었던 것 같고 난 조금 느리지만 멀티미디어PC에 대한 자부심으로 힘든 시기를 버터냈다.

SPC 6033P

 

 

중학교 1학년땐가... 친구 녀석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지동에 살던 친구인데... 그 친구네 집에 놀라가니 486DX 일체형 삼성가족PC가 있었다.(SFP3000)

삼국지 무장쟁패를 했던 기억.

사이즈 작은 녀석이 엄청 빨랐다. 그저 부러웠다.

 

중학교 2학년때 윈도우95의 등장과 펜티엄 시대가 도래한다.

이제 또 윤석이인데.. 이 녀석이 매직스테이션III+, SPC8260P를 구입했다.

리모콘 달린 PC, CD롬도 있고 17인치 모니터.

16MB 메모리에 윈도우95도 무리없이 돌아가던 펜티엄 100MHz.

본체 가격만 3백만원에 육박하는 끝판왕 같은 존재였다.

 

SPC-8260P (매직스테이션3 plus)

 

* SPC8260P-MM21GH (펜티엄칩-100, 8MB, 1.27GB, 14,400bps, 4배속CD롬) \ 2,618,000

* SPC8260P-AM21GH (펜티엄칩-100, 16MB, 1.27GB, 14,400bps, 4배속CD롬) \ 2,816,000

* SPC8260P-MM21GJ (펜티엄칩-120, 16MB, 1.27GB, 14,400bps, 4배속CD롬) \ 2,959,000

* SPC8260P-AM21GN (펜티엄칩-133, 16MB, 1.7GB, 14,400bps, 6배속CD롬) \ 3,234,000

* SPC8260P-MM21GV (펜티엄칩-150, 16MB, 1.6GB, 28,800bps, 6배속CD롬) \ 3,652,000

* SPC8260P-AM21GT (펜티엄칩-166, 16MB, 1.7GB, 28,800bps, 6배속CD롬) \ 4,081,000

* SPC8260P-DM22GT (펜티엄칩-166, 32MB, 2.1GB, 28,800bps, 8배속CD롬) \ 4,719,000

 

 

문득 생각난 삼성 컴퓨터에 대한 기억들을...

다시 꺼내어 찬찬히 나열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