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이 한창이다.
이번주 애들 방학에 맞춰 휴가를 사용하며 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자의반타의반으로 올림픽을 보게 된다.
지난날 내게 가장 강한 기억으로 남은 올림픽은 '1992 바르셀로나' 다.
서울올림픽은 내가 아직 어렸기 때문일까... 호돌이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장면들이 없다.
1992년,
당시 우리 가족은 작은 TV앞에 모여 앉아 종목 가리지 않고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했다.
아직도 기억한다.
안한봉 선수의 금메달 직후 어무니와 나는 씨름인지 레스링인지 알수 없는 경기장면을 재현했고,
전병관 선수의 금메달에 나는 베란다에 있던 아버지의 역기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저녁이 되면 베드민턴의 인기를 실감하며 우리가족은 집앞에서 라켓을 휘둘렀다.
여갑순 선수의 금메달에 M16 BB탄총으로 누나와 사격 대결도 했었다.
폐막식이 있던날 새벽, 동네 집들에 놓여있던 신문에 새겨진 황영조 선수의 사진들.. 그 장면을 기억한다.
32년이 흘러 그때와 똑같진 않지만 나의 아이들과 함께 올림픽을 본다.
지금의 장면이 아마도 아이들이 기억하는 첫 올림픽이 될 것이다.
다시 30여년이 흘러서 내 아들과 딸의 자식들이 지금의 너희 나이가 된데도,
내 부모님의 아들과 딸들이 지금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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