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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 Life

ATX → AT파워 개조하기

by math-p 2023. 7. 2.

앞서 적은 팩커드벨 AT파워 수리기의 후기가 될 듯하다. 

 

AT 파워 서플라이 복원 작업(feat. 팩커드벨)

 

AT 파워 서플라이 복원 작업(feat. 팩커드벨)

1년에 1대만 PC를 다루기로 했는데 올해는 이 녀석이 될 듯하다. 추억은 없지만 워낙 특이한 외모에 마음 끌려 얼마전에 비교적 거금을 들여 구입했다. 이 녀석에 대한 포스팅은 차후 복원/세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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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모양의 케이스에 안착이 되어야하는 파워 서플라이이기에 흔치 않았던, 쉽지 않았던...

구입할때 있었던 개조부품들은 이미 뻥하고 망가졌기에 이를 대체할 파워를 찾아봤다.

 

이식 가능한 AT파워를 구할수 있다면 베스트겠지만, 구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가격이 비싸다.

(업자들도 구형파워의 희소성을 인식한지 꽤 시간이 되었다.)

차선책은 적당한 ATX파워를 구해서 이식하는 것인데 한가지 걸리는게 -5V 지원여부였다.

펜티엄2~3 시기까지의 메인보드는 ISA 인터페이스를 지원했는데 ISA와 이후의 PCI의 가장 큰 차이가 -5V 전원 유무다.

이 시기의 ATX파워는 그나마 구하기 쉽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이마저도 많은 레트로 러버/업자들에게 알려졌는지 여러곳을 뒤져봤지만 이미 거의 씨가 마르다시피 했다.

 

ISA BUS 핀맵 (빨간색 -5V 위치 참고)

 

처음엔 모든 ISA 카드가 이 -5V 전원을 사용하는줄 알았다.

그래서 ISA 카드를 사용하려면 당연히 -5V 출력이 있는 파워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뒤늦게 알게된 것이 옥소리를 포함해 극히 일부의 ISA 카드만 이 -5V 전원을 사용하고 있었다.

즉, 이런 특정 카드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과감히 -5V 지원 파워는 포기하는게 현실적인 선택이다.

 

5월 언젠가 시골집에 갔는데 창고에서 ATX 파워 하나를 발견했다.

SATA 전원 커넥터가 연결된 파워였지만 케이블들은 기존 망가진 파워의 것을 연결해주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땜한땜 떼어 다시 한땜한땜 땜질해야하는 무척 귀찮은 작업이었지만,

가능한 방법을 눈앞에 두고 더 편한 길을 찾는데 시간을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ATX → AT M/B 커넥터 핀맵

 

고되었던 장시간의 수술이 끝나고 기존 AT 케이스에 ATX 내용물을 이식했다.
위험하게 노출된 상판은 플라스틱 밀키트 뚜껑을 잘라 덮어줬다. 숨구멍도 다섯방 뚫었다.

 

결론적으로 팩커드벨 Corner PC의 파워문제는 이렇게 해결됐다.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케이스로 덮히는 부분이고 -5V ISA 카드를 사용할 일이 없으니 앞으로 문제될 부분은 없어보인다.

 

 

삽질하지 않고 알리에서 요런거 하나사면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

 

 

※ AT파워 개조 작업하며 알게된 몇가지 정보들

- AT에서 +3.3V는 불필요

- ATX의 PS_ON은 GND와 short 시킬 것(전원 on/off는 딸깍이 스위치로 컨트롤하니까)

- AT의 -5V(흰색)가 필수는 아니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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