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야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건 국민학교 4,5학년쯤이었다.
야구를 좋아하는 충청도 출신의 아부지 영향으로 당연스레 빙그레 이글스의 꼬마팬으로 야구에 입문했다.
어렸던 내게 당시 빙그레의 이미지는 뭔가 날카롭고 샤프하며, 독수리5형제의 1호 건이처럼 주인공 느낌이 있었다.
김영덕 감독부터 한희민, 장종훈, 강석천 등 스타선수들의 체형과 외모부터 그런 아우라를 갖고 있었다.(하지만 성적은 만년 2인자...)
최강이었던 해태는 김응룡 감독부터 선동열, 장채근 등...
왠지 부유한 부잣집 자식들, 게은른 천재, 주인공이 넘어야할 상대의 느낌. 암튼 그랬다.
시간이 흘러 오랫동안 잊혀진 이름이 되었지만 얼마전 우연찮게 김영덕 감독의 별세 기사를 보게 되었다.
오래전도 아닌 불과 몇일전의 기사였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47&aid=0002379885
'KBO리그 초대 우승 사령탑' 김영덕 전 감독 별세
[KBO리그] 현역 시절 실업야구서 활약, 프로에서 사령탑으로 이름 알려...향년 87세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 OB 베어스(現 두산 베어스)를 정상으로 이끌었던 '초대 우승 사령탑' 김영덕 전 감독이 21
sports.news.naver.com
1936년생, 향년 87세.
어렸던 내가 기억하는 모습도 아버지뻘 이상의 노인의 모습이었으니 이미 오래전 돌아가셨다해도 그리 놀랄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내기억에선 잊혀졌지만 오래전 누군가의 영웅들이 어디선가 각자의 삶을 살고있었다는 생각에 또 왠지모를 아련함이 밀려왔다.
문득 떠올려보는 빙그레-한화 이글스 감독과 선수들 이름들...
김영덕 강병철 이희수 유승안 한희민 장종훈 강석천 강정길 이강돈 이정훈 김상국 전대영 이중화 조양근
한용덕 이상군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허준 지화동 지화선 백재호 이영우 송지만 홍원기 데이비스 로마이어...
빙그레가 한화가 되고 3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내 기억속 이글스 덕아웃엔 김영덕 감독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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