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상 지난 한해가 마무리되는 날.
평소보다 30분 늦게 집을 나오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타 사업장의 셔틀, 6시30분 하루를 여는 사람들.
한템포 늦은 버스를 타고 느낀 첫차만 그렇게 치열했구나...
한 정거장 늦게 내려 다른 건물의 식당을 들려 회사 밖을 빠져나왔다.
오래된 옛 골목을 걷는다. 그래 1년이 지났다.
롯데캐논 지하 픽업, 매탄공원 정자 밑에서 빵하나,
재하가 살던 우만주공을 지나 우만선경을 들려 우유 한팩.
아침 시내버스를 타고 바깥 세상을 구경한다.
내가 살던 곳, 이제 다른 사람들이 사는 곳.
내가 왔던 곳, 몇년전 우리가 만났던 곳을 찍고 다시 돌아간다.
이번에도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한 친구.
그래. 난 이해한다. 네가 밉지 않았다.
그냥 우리의 삶이 치열하고 고달픈거다.
그 안에서 힘없는 우린 조금씩 물들고 방향이 약간 틀어졌을 뿐이다.
오늘의 돈까쓰는 그저 어린시절의 신세를 갚고 싶었다.
고생했다.
너도 나도..
그 동안의 긴 시간도,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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