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먹고 언제부턴가 체질이 좀 변해서 더위를 잘 타지 않는다.
여름에도 아침부터 밤까지 회사에 있으니 내 체질을 제대로 시험할 기회가 없었던 것일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어릴 때와는 달라져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거냐면 올해 날씨가 너무 덥다.
세월의 속도만큼 무더운 여름도 잠깐 참으면 어느새 끝이 났었는데 올해는 무척 길게 느껴진다.
지난날 에어컨 없이 30년이상을 버텼던 우리가족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어제 아침부터 에어컨 켜놓고 집에 있으며 뭔가 할일을 찾다보니 창고에 처박힌 미니타워 본체 한대를 꺼내게 되었다.
아래 녀석이다.
2016년 케이스를 구매하여 486부품들로 세팅을 해놓고 한동안 창고 선반에서 잠자고 있던 녀석.
어릴적 나의 386DX 시스템과 가장 닮은 녀석이기에 소장품 중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애정이 큰 녀석이다.
8년이란 시간동안 다행히 고장없이 전원은 들어오는데... 부팅에 문제가 있다.
아래 사진처럼 Starting MS-DOS... 상태에서 더이상 진행이 안된다.
그러고보니 창고로 갔던 그 시점에도 이걸 확인했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손을 보려하니 일이 너무 커질 것 같아 미래를 기약하며 마무리 했던 기억이다.
하드가 망가졌나 생각했는데 부팅시 F8을 눌러 단계별 부팅을 해보니,
Config에서 HIMEM.SYS 실행하면서 멈춰버린다.
해당 명령을 건너뛰면 다른 것은 모두 정상 동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램 문제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오삼동에 올린 글에 램 문제일 가능성에 대한 댓글이 달렸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램을 빼가면서 확인이 필요하겠다.
2016년 이후 8년만에 켜본 본체 속에서 일기장을 찾았다.
30대의 내가 적었던 내용이다.
386 컴퓨터를 20여년만에 추억하며 이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다는 일기였다.
그로부터 10여년은 다시 흘렀고, 두 아이의 아버지, 40대의 중년이 되어 있다.
결혼을 한뒤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져 시작한 레트로 취미.
이짓도 벌써 10년이 되었나보다.
꿈에서도 찾아다녔던 나의 386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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